//작가 노트//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 속에서 욕망의 시스템이 작동한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타인의 희생을 은연중에 강요한다. 인간의 왜곡되고 삐뚤어진 욕망은 타인에게 고통과 상처를 안겨준다.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른 누군가에게 또 다른 상처를 받는다.
꿈틀거리는 욕망은 반복되며 자라난다. 숙주[宿主]에 붙어 기생하는 기생충처럼 목표물이 나타나면 부지불식간에 숙주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끝내는 죽음으로 이르게 한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욕망이 채워지면 즐거움도 잠시뿐, 허무함과 우울한 감정이 밀려온다. 그리고 또 다른 욕망을 갈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인간은 불안하고 초조하다.
나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로데스크하고 무서운 그림이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나는 신체의 왜곡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불안한 감정을 나타내고,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황을 비현실적인 세계(디스토피아적 세계)로 화면에 연출하여 감상자에게 보여주므로써 불편한 현실을 인식하고, 인간이 얼마나 무섭고 추악한 존재인지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며,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다.//김성철//
//작가 프로필//
김성철(KIM SUNG-CHUL)은 1975년 부산에서 출생하였고 동의대학교 예체능대학 미술학과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Bauhaus-Universitaet Weimar Gestaltung Freie Kunst를 졸업하였다. 1994년부터 얼룩전을 시작으로 20회의 개인전과 170여회의 단체전에 작품을 출품하였고, 현재는 부산을 기반으로 전방위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산 덕계에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장소 : 아리안 갤러리
일시 : 2024. 06. 18 – 07. 1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