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어린 시절, 나는 나름의 힘든 일이 있었다.
나는 힘든 일을 이겨내려는 방편으로 성적을 올리는 길을 택했다.
성적이 오른 후에 힘든 일은 사라졌고 그때 당시의 성적은 나에게 훌륭한 방패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보호구의 종류는 늘어났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에는 싸움이, 혹은 싸움 잘하는 친구와 친해지는 것이 보호구였고 나이가 들면서 스펙, 돈, 명예 등이 보호구의 종류가 되었다.
또한, 살아가며 쓰고 있는 페르소나라는 수많은 가면도 보호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가진 생각의 틀, 나는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이것만이 내 길이다. ‘라는 고정된 생각도 살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보호구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보호구는 때때로 내 안의 빛을 가리고 잊히게 만든다. 보호구 안에 갇혀있는 빛을 꺼내기 위해서는 보호구를 깨야 한다. 자신의 고정된 생각이나 신념을 깨는 순간을 상처라고 말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고 보호구 안에 갇혀있는 빛을 세상 속에 꺼내는 순간을 상상해 본다.//서동진//
장소 : 갤러리 조이
일시 : 2024. 04. 26 – 05. 26.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