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개최된 그룹 쇼 ‘카메라 공연’에서 주목을 받아 최근 일본과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Tokyo Rumando 사진전이 KP Gallery 와 Art Space Leeseen의 협력을 통해 2024년 3월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다.
일본 사진계에서 가장 실험적인 젊은 여성 예술가들 중 한 명인 Tokyo Rumando는 이번 전시에서 1960년-1970년대 일본 사진에 나타난 급진적인 시각언어를 바탕으로 예술가의 욕망과 변화하는 현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The Story of S’ 작품들과 인간에게 잠재된 욕망, 두려움, 광기, 기억, 공허함, 죽음, 어둠에 대한 의식을 거울을 통해 자화상의 형식으로 드러내는 ‘Orphée‘ 작업을 국내 최초로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Orphée
2014년 여름 Tokyo Rumando는 셀프 포트레이트 형식의 그녀의 새로운 시리즈 ‘Orphée’를 소개했다. 매우 기이한 작업이었다.
방 안에서 그녀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거울은 실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에 대한 수많은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분노와 두려움, 어두운 욕망과 환희, 퇴폐와 광기, 그리고 죽음과 공허가 거울 앞에서 벗겨지고 과장된다.
그녀의 몸과 영혼을 어둠의 소용돌이로 질식시키면서 작가는 기억의 저주와 운명에 맞서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시인이자 음악가였던 오르페우스는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하데스의 허락을 받아 그녀를 지상으로 데려오던 오르페우스는 ‘지하세계를 벗어나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신들의 지시를 어기고 뒤돌아 아내의 얼굴을 바라본다. 오르페우스가 아내의 얼굴에서 지하세계의 죽음을 발견하는 순간, 그는 사랑스러운 아내를 영원히 잃게 되었다.
오르페우스처럼, 예술가는 어떤 가치를 치르더라도 심연을 직면해야 할 것이다.
그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예술가는 ‘직시’하려는 욕망을 억눌러서는 안된다.
‘Orphée’ 는 Tokyo Rumando 가 어두운 기억에 맞선 결과이다. 그녀는 거울 앞에 그녀의 기억을 대면하는 이 작업을 기억을 잊는 작업, 정화를 위한 의식이라고 말한다. 그녀 스스로 어두웠던 기억을 존재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Orphée’ 작업들은 진정한 정화의 의식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Soma Toshiki//
장소 : 아트스페이스 이신
일시 : 2024. 04. 27 – 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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