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장난감은 거제도의 어느 버스 안에서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져간 생각들의 결론이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bottleman을 탄생시킨 원화들과 신작들 그리고 설치작품을 함께 하려고 하니 조금 난감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다 난감이라는 단어의 흐름이 장난감으로 이어졌고, 장난과 난감의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난장이라는 단어와 그 단어들의 순수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게 되었고, 또한 장난감의 뜻도 다시금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그 단어들이 가진 의미를 풀어서 보니 심심풀이 땅콩 같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뒤죽박죽 섞여있는 가지고 노는 물건이란 의미가 도출 되었고, 나에게는 그런 물건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며 결론은 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또 장난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이자면 가지고 노는 물건인데 그것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나는 나를 통해 러닝을 하게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고, 요리를 하게하며, 책을 읽고 동물과 나무 풀들을 좋아하게 했고, 나를 통해서 그렇게 많은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bokey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나를 투영시켜 뛰게 만들고 다른 누군가가 되게하고 많은 것들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시간의 흔적을 겹쳐 표현하는 기법을 통하여 시간이 지난다고 모든 흔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들이 겹쳐서 나를 이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또한 보키의 움직임을 종이를 이용해 좀 더 입체적으로 느끼게 표현하기도 하고, 함께하는 동식물, 주위에 사물과 그것들의 텍스트를 함께 표현하여 나타내면서 캔버스뿐만 아니라 설치와 퍼포먼스, 도자기 시리즈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뒤죽박죽 섞어 놓았지만 블랙이라는 나를 상징할 수 있는 컬러만 사용하여 통일감과 깊이감을 준 작업들을 전시하게 되었다.
작품들의 주된 개념은 보틀맨이 가진 자연과 인간과 사물의 공존이란 의미가 가장 크며 그 안에 스며있는 사랑, 우리, 함께 한다는 의미들이 텍스트로 표현되어졌다. 또한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보틀맨은 결국은 이 세상이며 우리이며 나이기도 한 존재인 것이다. 나라는 장난감을 오래도록 간직하려면 아껴주고 애정을 가지고 닦아주며 함께 놀아 줘야만 녹슬지 않고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여원//
장소 : 이젤 갤러리
일시 : 2024. 04. 04 – 0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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