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h-u-e(갤러리 휴)는 2024년 3월 5일 부터 24일까지 다변적인 색채의 흐름의 에너지를 생명력 있게 표현하는 최승윤(b.1984) 작가의 개인전 ‘The Eye of Magma : 마그마의 눈’을 개최한다. 본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 ‘마그마의 눈’을 필두로 14점의 회화작품을 통해, 작가 내면의 자전적 형상과 역설의 힘으로 끊임없이 존재를 증명하고자하는 추상적 관념에 대해 역동적인 필치의 운동감으로 이야기한다.
최승윤 작가는 늘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 ‘연구하는 것’이라 말한다. 실제로 작가는 사회의 여러가지 현상과 개념에 대해 연구하고 꾸준히 자기 세계를 확장하여 이를 추상미술이라는 시각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 중 ’세상과 사람은 무엇이며, 어떤 것들이 사람을 끌리게 하는 것일까.’에 대해 작가는 ‘역설의 힘’이라 생각했다. 서로 반대되는 것에 이끌리는 역설적 요소는 ‘반대의 법칙’, ‘정지의 시작’과 같은 작품명과, 작품에 주로 쓰이는 푸른색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푸른색이 지닌 뜨거움과 차가움이라는 양면성, 교차되는 굵은 면과 가는 선의 속도감, 채워진 면과 비워진 면의 균형 그리고 정지된 화면 속 눈 앞에서 유영하는 듯한 역동성과 공간감을, 이 모든 반대되는 요소들이 캔버스 위에서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마치 그림이 살아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추상화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림이 원하는 터치와 도구를 사용하여 자유로운 표현 속에서 작가의 자전적인 생각이 형체를 갖추어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추상 작품을 보며 드는 생각이나 감정을 통해 현재 자신의 상황을 짐작해볼 수도 있다. 이때 작가와의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시에 작품이 주는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을 감각으로 느낀다.
우리는 사실 추상속에 살고 있다. 추상을 그린다는 것은 현실을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구상의 일종이다. 본 전시는 식지 않는 내면의 뜨거움을 표현한 ‘마그마의 눈’ 작품 속 작가의 힘찬 필치로 시작한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최승윤 작가의 열정의 순환이 감각으로 느껴지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h-u-e Director 이아람//
//작가 노트//
식지 않는 뜨거움은 외부의 충전보다 내면의 순환에서 기인한다. 땅 위의 마그마는 금방 식어버리지만 땅 밑의 마그마는 오랜 시간 뜨거움을 유지하듯이, 인간의 열정은 소모성이 아닌, 정확히 얘기하자면 열정은 재료가 아닌 결과물일 뿐인 것이다. 마그마는 스스로 식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아마 스스로는 뜨거운지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열정을 동기부여나 독려에서 찾으려 하지만, 오랜 열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사실 무던히 자신의 일을 이어가는 사람들이다. 순환을 반복하던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내면의 온도가 상승하여 자신의 온도가 뜨거운지도 모를 것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차가울 뿐.//최승윤//
장소 : 갤러리 휴
일시 : 2024. 03. 05 – 03. 2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