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인류사에서 시공간의 문제를 철학적 접근을 통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만큼 시간과 공간을 인간의 존재론과도 이어지는 가장 흥미로운 화두(話頭)이다. 미술사에서도 수학적 선 원근법을 통하여, 평면회화에서 3차원 공간을 표현하는 길을 열었고, 동양미술에서도 공간의 여백을 이용하여 무한한 사유의 공간을 재창출하여 공간 감성을 연출 해왔다.
이러한 맥의 선상에서 2차원의 평면성이나, 점, 선, 면의 전통적 공간표현 방법에서 벗어나 캔버스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입체적 평면을 통한 무한의 영역을 즐기는 제작방법을 택하였다.
더불어 액자(Frame)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재해석 작업을 통하여 프레임은 작품의 일부로서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이러한 작업태도를 견지한 결과 새로운 의미의 상상공간을 경험하고,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과 사유의 전환을 꾀하는 유희(play), 즐거움(Fun), 자유(freedom)를 누리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평면의 폐쇄성을 벗어나,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창작의 유희를 구현하게 되었으며, 재료적 측면으로는 물성(物性)에 관심을 가져 火, 木, 金, 土 등의 기본 원소 물질에서 상징성을 돌출시켜 물질 상호간의 관계, 충돌, 융합 등을 통하여 새로운 물성교감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현대 문명의 결과물인 기계, 전기적, IT부품들과, 시간 흐름의 흔적을 지닌 골동품(antique)과의 콜라보(callaboration)형식을 빌려, 일상적 재료를 통해 자연과 문명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표현하는 은유적 표현과 함께, 형상성의 추구보다는 “그것 그 자체로”라는 물성의 고유한 존재양식을 존중하고 물질에 대한 작가적 개입을 최소화하여 물성의 상징성을 극대화하였다.//이상식//
장소 : 이비나인 갤러리
일시 : 2024. 02. 29 – 03. 2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