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나 작가 노트//
저는 제 취약함을 그립니다 그 취약함은 그리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만 같습니다. 오래 슬퍼하는 일이 눈치 볼일이 된 것만 같습니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마음을 담고 그 꿈을 그립니다. 자유, 춤, 꿈은 제 그림에 전부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여러가지 슬픔을 억누르지 않고 살았으면하는 의미에서 그리게 됐고 제 그림을 보는 시간 동안이나마 그리움에 제약 없이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감을 못하고 돌을 던진 적은 없었는지 묻습니다. 이 그림을 통해 부재의 슬픔에 공감하고 싶습니다.
//허서연 작가 노트/
저는 억눌러왔던 부정에 관한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모두들 억누르거나 숨기는 감정 또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모습을 타의적으로나 자의적으로 많이 숨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짜증이나 반항심 같은 감정이요. 그런데 이를 작품으로 만들어내며 제가 많이 참아왔던 걸 해소하고 저 자신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제 캐릭터들은 아주 직관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냅니다. 표정과 몸에서 바로 볼 수 있는데, 화나 있거나 짜증난 얼굴, 자라나온 뿔, 잡아먹은 혀와 같은 요소로써 표출했습니다. 보는 이들에게 본인은 그런 감정을 숨기고 살지는 않았는지와 본인으로부터 그런 감정을 느껴야 했던 상황을 만든 적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또한 저한테 왜 나는 그런 감정을 표출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답답함을 표하기도 합니다. 부정이 가득 담긴 제 작품을 많이 닮아가고 있고 닮아가고 싶은 염원 가득 담긴 작품입니다.
장소 : 리빈 갤러리
일시 : 2024. 02. 02 – 02. 1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