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너무나 식상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흔하고도 심도있는 질문은 아마도 “삶”에 대한 질문이지 싶다. 우리 모두는 “이것이 삶이야.”라는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리고 오늘도 변함없이 앞으로 앞으로를 외치며 나아간다.
나 역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나의 작업을 통해 이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곤 한다.
“삶은 말이지 꿈꾸는 거야. 깊은 잠에 빠져 행운벼락을 맞거나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는 꿈. 또는 ‘나는 이 다음에 커서 대통령이 될거야. 간호사가 될거야’라고 허공에 시선을 두고 마음 속으로 외쳤던 장래희망이라 불리는 꿈. 아니, 세상 모든 것들은 한순간 사라지는 일장춘몽이라면서 마음에 남길 것 하나 없다는 인생전체에 대한 꿈. 그런 꿈들이 얼기설기 엮여서 좌절하고 절망하고 희망하고 성취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이루고 부수고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가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해도 보고 달도 보다가 문득 멈췄을 때 얼기설기 엮인 꿈들은 알록달록 인생으로 짜여진 것을 확인하곤 한다.
때문에 살아야 할 원동력이 있다면 꿈을 꾸는 것이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삶을 이끈다는 사실이 내 작업의 근간이라고 답하고 싶다.
우리는 자주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의 변화, 그리고 이 자연의 변화 및 섭리를 아름답게 찬양하는 신화 속 이야기를 믿지 못하거나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어린이로 돌아가 자연의 변화나 도무지 믿기지 않는 황당무계한 신화 속 이야기에 환호한다면 그것은 드러내지 않고 우리 삶을 축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삶이 우리의 욕망에 이끌려 이뤄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으나 그 욕망조차 신으로부터 오는 신성한 것임을 확인할 때 난 감동하며 오늘도 그 때의 마음을 붓질을 통해 나타내려 노력해 본다.//김성인//
장소 : 갤러리 밀 스튜디오
일시 : 2024. 01. 11 – 0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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