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오브캣 : 관계맺는 사물들
우리의 일상 속 다양한 공간들은 저마다의 기능과 분위기를 가진다. 기능을 가진 공간에는 그 역할을 충족시켜주는 사물들이 모인다. 공간 소유자들은 각자의 취향이나 소비 기준도 가지고 있어, 그 기준으로 선택된 사물들이 모여 자아내는 분위기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공간과 사물의 관계성은 우리 인간 사회의 다양한 집단과 구성원 간의 관계와 닮아있다. 작가는 특히 사물 간의 관계에 주목해 ‘오브캣’이라는 관계 맺는 사물들을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인 고양이로 변용시켜 작가가 경험한 관계들을 차분하게 표현하고자 한다.//18-1 갤러리//
//작가 노트//
주방에 미세한 꿈틀거림이 일어난다. 오브캣*이 하나둘씩 깨어난다.
한 오브캣은 자신과 맞는 또 다른 오브캣과 무리를 짓는다. 무리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신뢰와 애정을 확인하기도 하며, 또 다른 무리나 오브캣을 바라보며 갈망하기도하며 시기하기도 한다.
주방에는 컵, 그릇, 숟가락, 고무장갑 등 다양한 사물들이 모여있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마트나 슈퍼에서 필요한 식재료나 주방용품들을 산다. 하나둘씩 사 모으다 보면 어느새 주방은 완전한 식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완성되어진다. 또, 각자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사물을 구매하다보면, 주방의 주인에 따라 주방 속 사물의 밀집도나 분위기도 다른게 재밌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 다양한 공간들은 각각의 기능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각 공간은 저마다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그에 맞는 사물들이 모여있다. 나는 이것이 친구, 학교나 회사 등 우리의 다양한 사회관계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브캣 obcat : 고양이화 된 사물//김동연//
장소 : 18-1 갤러리
일시 : 2024. 01. 10 – 01. 2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