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갤러리이배는 2023년 10월 27일부터 2024년 1월 13일까지 회화와 조각을 통해 현대적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일본의 여성작가 미유키 요코미조(Miyuki Yokomizo)를 초대해 ‘Shadow’라는 전시 제목으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미유키 요코미조는 유화물감으로 감싸인 실을 튕겨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는 조각적 회화작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작가의 철학과 사고의 깊이를 심도 있게 표현한 회화와 설치작품을 통해 미학적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설치미술가인 미유키 요코미조의 평면작품은 3차원적 조각 작업을 2차원적 평면에 고스란히 담아낸 결과이다. ‘Line’ 시리즈는 조각적 회화(Sculptural Painting)로서, 유화물감을 얹은 실을 캔버스 양쪽 끝에 고정시킨 후 손가락으로 튕기며 그 흔적을 반복적으로 남기는 작업방식으로, 실의 장력, 튕기는 위치 및 강약, 물감의 점성 등을 면밀히 고려하며 작업한다. 화면에 직접적인 터치 없이 작품에 우연성과 불확실성을 부여하며 튕겨진 물감 사이의 틈과 교차된 선들은 수많은 행동과 시간의 축적들을 여실히 드러낸다. 완성한 결과물이 회화성을 띠는 것일 뿐, 실을 반복적으로 튕기는 단조로운 작업과 신체성을 강조한 행위자체는 깎고, 새기고, 두드려 작업하는 조각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작가는 자신의 평면작품을 ‘그린다.’가 아닌 ‘조각한다.’라고 한다. 작가는 가시적인 기하학적 패턴보다 양적인 무한 반복적 행위가 더욱 본질적임을 강조하며 감상자로 하여금 ‘multiple-simplicity’의 의미와 감동을 느끼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신작인 ‘Absent’ 시리즈와 설치작품 ‘Torso’와 ‘Wrapped’를 선보인다. ‘Absent’ 시리즈는 무수히 많은 구슬을 천장에 매달아서 비가 내리는 순간을 포착한 풍경을 상기시킨 듯한 ‘Raining’이라는 설치작품을 캔버스라는 평면에 변용시킨 작품이다. 물감을 튜브에서 짜내는 행위도 바로 조각 그 자체라고 말하는 작가는 ‘Torso’를 통해 부분과 전체라는 위계(Hierarchy)가 없는 미니멀한 전체성을 강조한다. 언뜻 보기에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튜브 물감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아, 반복적인 행위에 따라 생겨나는 어긋남이나 혼란함으로 오히려 풍부해지고, 시각적인 불확실성을 보여 주고 있다. ‘Wrapped’는 얇게 잘라낸 나무에 두드려서 편편하게 만든 금속을 붙여 놓은 표현 방식으로 굉장히 가볍고, 형태는 부정형이며, 전시하는 공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써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작품이다. ‘Torso’와 ’Wrapped‘ 두 설치 작품을 통해 작가는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 사고의 무한한 확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미유키 요코미조는 1968년 도쿄 출생으로, 타마미술대학 조각과를 졸업한 후 뉴욕에서 일본문부성 파견예술가 해외연수를 거쳐, 일본 국제예술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8년 대만 Art Issue Projects에서 열린 ‘Invisible Shape’전을 비롯하여 약 20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및 국제아트페어에 참가하였다. 사이타마 현대미술관, 도쿄현대미술관, Snug Harbor Cultural Center, New House Center for Contemporary Art, Kawamura Memorial DIC Museum of Art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초대되어 전시하였으며, 이 외에도 D.U.M.B.O Art Under the Bridge Festival(New York), the Camouflash/Disappear in ART at Unoactu(Dresden), the Mediations Biennale(Poznan)에 참가하였다. 2020년 이후 주요 전시로는 Landscape: Over the Soft horizon (Pola Museum Annex, 2021), ABSTRACTION: The Genesis and Evolution of Abstract Painting Cézanne, Fauvism, Cubism and on to Today (Artizon Museum, 2023) 등이 있다.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교토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세계 전역에서 전시 및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소 : 갤러리 이배
일시 : 2023. 10. 27 – 2024.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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