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현대사회의 모든 부분이 촘촘한 네트워크로 짜여 있다. 나 홀로 자연에 은둔하여 살거나, 스스로 사회에서 고립되어 살지 않는 이상,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영구적으로 이어간다. 그 관계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욕망을 실현하고 있다. 무수한 욕망의 씨앗들이 세상에 뿌려져 발아되면서 서로가 최상의 포지션에 서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며 자라난다. 그러한 경쟁 구도에서 인간의 마음은 피폐해지고, 선한 감정은 미움과 시기로 뒤바뀐다. 끝이 없는 불신은 타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게 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를‘ 불순한 공기’로 정했다. 사사로운 욕심이 만연해 있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개인의 이기주의가 우리가 정한 상식의 선을 벗어나 이곳저곳에서 끔찍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직면해 있는 여러 현상이 말해주듯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단절된 사회가 되어가고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방면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악의적으로 폄훼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
자신은 아닌 척 행동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가면을 바꿔쓰며 추악한 욕망을 감추며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간의 헛된 욕망은 판단력에 장애를 초래하여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불안감과 공포를 안겨주게 된다.
욕망이 빚어낸 불안한 사회 속에서 서로가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며, 참된 모습으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한다면 사회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김성철//
장소 : PH 갤러리
일시 : 2023. 10. 20 –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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