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2025년 2월 3일

권순교展(M543 갤러리)_20250107

//전시 소개// 권순교 화백의 그림은 얼핏 보면 무척 어렵다. 문외한의 눈으로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눈치 채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의 작품은 드라마 제목처럼 ‘보고 또 보고’ 해야 한다. 그것도 열린 마음의 눈으로 권화백의 그림은 난해할 수밖에 없다. 무엇을 그리겠다는 의도로 붓을 들지 않기 때문이다. 전광석화 같은 시상이 떠오른 시인처럼, 확철대오한 선처럼, 한 걸음에 일필휘지하고 만다. 그도 인간인지라 때로는 끙끙거리고, 지웠다가 다시 칠하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통해 어떤 정치 경제 사회적 이미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어떤 세속적 댓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인간과 자연 , 다시 말해 생명과 우주의 본래 모습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권순교는 어쩌면 대단히 무모한 도전을 하는지 모른다. 노자를 닮으려고 애쓰다 로는 부처를 흉내이다. 그가 탐착하는 소재가 물과 인체, 그리고 그 속에든 불성이기 때문이다. 노자는 ‘상선약수’라 하여 물 흐르듯 사는 것이 바로 도라고 하였다. 석가모니도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다, 중생인 당신이 바로 부처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날 자연과 인간은 예전과 달라 오염되고 비뚤어졌다. 구부러진 것을 바로 펴고, 뻣뻣한 것을 부드럽게 만들어 제 자리로 돌려주는 게 권순교의 숙명인가 보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해체 했다가 재구성하고, 풀었다가 다시 결합시킨다. 작가의 머리는 벌써 반백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아직 동안이다. 언제나 말없이 미소를 머금는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할 뿐이다. 재물이나 명예, 권세라는 세속적 유혹에 초탈한 자유인이 아니면 아무도 다달을 수 없는 경지다. 권순교는 작품 속에서 동심을 회복했으면 한다. 때로는 부처와 노자의 자유인의 경지를 흠뻑 맛볼 수 있다면 더 말할 나위없는 복락일 것이다.   장소 : M543 갤러리일시 : 2025. 01. 07 – 02. 02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